'은퇴 크레바스' 넘으려면…퇴직·개인연금 다리 놓아야

입력 2015-07-20 07: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108>


크레바스(crevasse)란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깊은 틈을 말한다. 그렇다면 은퇴 크레바스란 무슨 뜻일까. 주된 직장에서 일찍 은퇴한 중장년들이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 일종의 ‘은퇴 보릿고개’라고 할 수 있다.

삼성생명 은퇴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퇴자들은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이 은퇴 크레바스 시기에 은퇴 전 소득의 45%로 살아간다. 여기에 은퇴 크레바스 기간이 점차 진행될수록 노후 생활수준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은퇴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예전보다 급여나 근무환경이 훨씬 떨어지는 곳에서 일하기도 한다. 심지어 은행대출, 현금서비스를 추가로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노후생활비가 부족해도 부동산 매각이나 전·월세 조정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하는 연령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공적 연금을 받는 시기는 공적 연금의 재정 안정화 등을 위해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은퇴 크레바스라는 소득 공백기를 메울 가교연금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퇴 전 소득이 높을수록 은퇴 크레바스에 소득 감소폭이 크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넉넉한 계층에 가교연금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가교연금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두 연금 모두 내가 수급받는 시기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연금도 정해진 수급연령보다 조기에 수령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조기에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남은 평생 그만큼 감액된 연금액이 지급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교연금의 필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데 반해 은퇴를 앞둔 중장년들은 자신의 노후자금보다 자녀들에게 상속할 재산을 마련 또는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해 보인다. ‘삼성생명 은퇴백서 2014’를 보면 노후에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84.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은퇴 크레바스는 중장년층에 과거의 보릿고개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 보릿고개를 넘기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곡식을 차곡차곡 준비해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인연금과 같은 가교연금을 통해 미리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해두자. 자식들에게 물려줄 집 한 채를 남기는 일보다 베이비부머 자신이 당면한 ‘은퇴 보릿고개’에 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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